제논의 다섯 번째 AIXperience Day

Insight ON
지난 7월 3일, 제논의 제 5회 AI 익스피리언스 데이(AIXperience Day)가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습니다. 반기마다 기업을 위한 생성형 AI의 최신 트렌드와 제논의 연구 성과를 나누는 자리인데요. 벌써 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AIXperience Day에도 150여 명의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분들이 무더운 여름 오후에 귀한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Generative AI 2.0 - Move ON into the Real'. 여기서 'Real'에는 두 가직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실험과 데모에 머물던 AI가 실제(Real) 업무로 들어가 성과로 증명된다는 것, 그리고 그 무대가 스크린을 넘어 물리 세계라는 진짜 현실(Real)로 확장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주제는 제논이 반년 전에 이미 예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제4회 AIXperience Day의 마무리에서 저희가 드렸던 약속을 기억하시나요?
"2026년에는 소프트웨어 디지털 세상을 넘어, 물리적인 세상에서도 AI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이번 행사는 그 약속이 어디까지 현실이 되었는지를 보여드리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무대에는 여섯 개의 세션이 올랐지만, 그 안을 관통하는 흐름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산업 현장에서 생성형 AI의 자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검토하고 실험해 보는 기술에서, 실제 업무를 맡기는 기술로. 그렇게 일을 맡기 시작한 AI가 (1) 조직의 업무를 완결하고, (2) 개인의 하루로 들어오고, 마침내 (3) 스크린 밖 현실 세계까지 나아갑니다. 지금부터 그 세 번의 확장을 차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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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태 대표의 기조연설은 이 불편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80%의 기업이 생성형 AI 도입을 시도했지만, 실제 서비스로 상용화된 비율은 단 5%. 투자와 성과 사이의 이 큰 격차를 'GenAI Divide'라고 부르는데요. 보안 규제와 폐쇄망 제약, 비정형 문서 처리의 한계, 할루시네이션 리스크도 원인이었지만, 고석태 대표가 짚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AI가 챗봇 대화창에 갇혀서, 실제 업무 체계와 결합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26년, 이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PoC와 파일럿에 머물던 도입 방식이 실제 운영으로 전환되고, 별도의 실험 예산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 IT 예산이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2026년에는 상용화 비율이 5%가 아니라 40%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제논은 이 변곡점을 'GenAI 2.0'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답변을 생성하는 AI(GenAI 1.0)에서, 업무를 실행하고 운영하는 AI(GenAI 2.0)로. 고석태 대표의 정리를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GenAI 1.0이 주어진 문서를 독해하고 채팅으로 답변해주는 등 개별 단위의 기능을 보조하는 AI였다면, GenAI 2.0은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업무 시스템으로 내재화하고,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어해 업무를 통합적으로 완결하며, 나아가 물리 세계로까지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나머지 다섯 개의 세션은, 결국 이 문장을 하나씩 증명해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만드는 플랫폼에서, 완성하는 플랫폼으로 - GenOS 2.0
제노스는 그동안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해 온 플랫폼입니다. 수개월이 걸리던 전통 SI 방식 대신 채팅창 기반 어시스턴트와 RAG 챗봇을 평균 4주 만에 구축하며 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기업 현장에서 운영해 왔는데요.
다만 이렇게 업무를 '보조'하는 AI가 아무리 좋은 답을 내놓아도 그 결과를 실제 업무 시스템에 옮겨 마무리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었고, 그러다 보니 한 부서의 성공이 전사의 성과로 확산되기도 어려웠는데요. 그래서 제노스 2.0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백영상 AI Search그룹 상무가 공개한 제노스 2.0의 핵심 메시지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프롬프트 한 줄로, 데이터부터 실행까지." 업무를 보조하던 플랫폼이 이제 기업의 시스템을 직접 제어해 업무를 완결하고, 현장에 필요한 앱과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인데요. 이를 위해 네 개의 기둥이 하나의 스택으로 이어집니다.
젠디(GenD) 는 흩어진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쓸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합니다. "고객별 매출 조회 도구 만들어줘"라고 자연어 한 줄만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스스로 골라 꽂아 쓰는 데이터 도구가 만들어집니다. SQL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젠빌더(GenBuilder) 는 대화 한 줄로 엔터프라이즈 풀스택 앱을 완성합니다. "재고관리 화면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실제로 동작하는 앱이 만들어지고, 폐쇄망 안에서 원클릭으로 배포됩니다.
젠포탈(GenPortal) 은 설치 즉시 회의록 작성, 리서치, 번역, 슬라이드 생성 같은 기본 에이전트가 탑재된 임직원의 단일 접점입니다. 현장에서 젠빌더로 만든 앱들이 이곳에 계속 쌓이며 조직의 자산이 됩니다.
원에이전트(OneAgent) 는 이 모든 것의 마지막 조각, '실행'을 맡습니다. 답변만 하는 RAG 챗봇과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RPA의 한계를 모두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화면을 직접 보고 조작(Browser Use)해 업무를 완결하는데요. 실제로 한 고객사에서는 메일 처리, 전표 처리, 근태 관리 등 26종의 일상 업무 자동화가 구현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데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엑셀 파일을 젠디에 적재하고, 젠빌더로 주간보고용 BI 리포트를 만들어 사내망에 배포하는 전 과정을 보여드렸는데요. "디자인을 개선해줘"라는 말 한마디에 리포트의 룩앤필이 통째로 바뀌는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감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해줄 연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중부발전 염경학 차장께서 에너지 발전 업계 최초로 액셔너블 AI를 도입한 경험을 직접 들려주셨는데요.

발전소는 안정성이 무엇보다 우선인, 어쩌면 가장 보수적인 환경입니다. 그런 곳에서 원에이전트 기반의 업무 자동화를 도입하기까지의 과정과 실제로 달성한 업무 효율화 성과를 실무자의 언어로 담담하게 풀어주셨고,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세션 사이 쉬는 시간, 행사장 로비의 체험존 'Xperience Now'는 어김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무대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바로 손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기업을 위한 플랫폼 제노스 2.0, 복잡한 태스크를 한 번에 완결하는 원에이전트, 그리고 모든 순간을 돕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포털 제나까지. 무대 위의 흐름이 그대로 부스 세 곳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참가자께서는 이런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AI 기술 자체보다 실제 기업 환경에서 AI가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조직에서는 어떤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어요."
여기까지가 '조직'의 AX였다면, 무대는 이제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박기돈 Agent개발그룹 수석이 소개한 '제나(GenA)'는 제논의 첫 번째 B2C 서비스인데요. 세션 제목이 방향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PC부터 모바일까지, 통합 에이전트 포털이 만들 모든 순간의 AX."
그런데…
기업용 AI를 만들어 온 제논이, 왜 지금 개인용 서비스를 만든 걸까요? 박기돈 수석은 제논의 확장 전략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국내에서 해외로(인도네시아 법인), 단일 플랫폼에서 솔루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그 여러 확장 축 가운데 B2B에서 B2C로 나아가는 첫 번째 제품이 바로 제나인데요. 기업 현장에서 검증된 에이전트 기술을 개인의 일상으로 전하고, 반대로 수많은 개인 사용자가 쌓아준 경험과 노하우를 다시 기업 솔루션으로 흡수하는 선순환. 제나가 B2B와 B2C를 잇는 연결고리인 셈이죠.
제나는 회의록 정리부터 리서치, 문서 생성, 슬라이드 제작, 번역까지 여러 AI 업무를 하나의 화면에서 시작하는 에이전트 포털입니다. 무대에서는 신사업팀 PM의 실제 업무를 재구성한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요. 킥오프 회의 녹음이 회의록이 되고, 리서치와 문서화, 시각자료와 슬라이드 작성을 거쳐 영문 제안서가 완성되기까지. 답변이 아니라 결과물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이었습니다.
특히 '원링크(OneLink)'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무실 PC에서 실행 중인 원에이전트를 스마트폰 브라우저로 원격 제어하는 기능인데요. 6자리 페어링 코드만 입력하면 바로 연결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오늘 주간회의 자료 취합해서 내 폴더에 저장해줘"라고 지시하면, 사무실 PC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제나를 먼저 만나본 초기 사용자들의 후기도 소개됐습니다. 매주 새로운 사용자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가운데, 한번 써본 사용자일수록 더 깊게, 더 오래 대화를 이어간다고 하는데요. "정보의 출처를 밝혀줘서 신뢰가 갔다"는 사용자의 목소리처럼, 단순 답변 도구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업무 포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장기 메모리와 AI 드라이브로 개인의 업무 맥락을 더 깊게 이해하고, 외부 서비스는 물론 금융·회계·법령 같은 국내 특화 데이터까지 커넥터로 연결하며 더 넓게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주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명대우 부사장이 제논의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명대우 부사장(CTO)이 강조한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로봇 하드웨어는 이미 상향 평준화되고 있고, 걷고 균형 잡고 춤추는 로봇은 인상적이지만 "시키는 일을 잘하지는 못한다"는 것인데요. 진짜 가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실제 업무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모델'과 그 모델을 여러 로봇·여러 현장에 배포하고 개선하는 '운영'에 있다는 진단입니다.
그래서 제논의 접근은 특정 로봇 한 기종이 아니라, 요양 환경에서 돌봄으로 시작해 공장 제조, 발전 안전 작업, 가정까지 다양한 도메인과 기종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Ops' 플랫폼입니다. 돌이켜보면 자연스러운 행보인데요. 제논은 모델과 데이터의 시대에는 MLOps를, LLM과 에이전트의 시대에는 제노스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물리 세계의 운영 계층을 만들 차례인 것이죠.
로드맵도 구체적이었습니다. 2026년 현재 물건 전달, 청소 등 돌봄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과 학습 파이프라인이 이미 동작 중이고, 요양병원 시범 적용을 거쳐 상용화에 진입한 뒤 제조·위험작업, 그리고 가정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빠른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제논다운 전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로봇은 실제로 어떤 현장에서, 누구를 위해 일하게 될까요? 마지막 무대에 오른 KB금융그룹 김소희 수석의 발표가 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KB금융그룹과 제논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피지컬 AI 기반 돌봄 서비스 모델의 휴머노이드 '젠피(GenP)'의 이야기인데요. 금융그룹이 왜 시니어 케어에, 그리고 휴머노이드에 주목하는지에 대한 배경부터, AI가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와 서비스 방향성까지 들려주셨습니다.
기술 발표를 넘어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행사의 마지막 세션으로 더없이 어울렸습니다. 화면 속 에이전트에서 시작한 하루의 여정이, 돌봄이 필요한 사람의 곁에 서는 휴머노이드로 끝난 셈이니까요.
조직의 업무에서 개인의 하루로, 그리고 스크린 밖 현실 세계로. 세 번의 확장을 따라오다 보면 결국 하나의 방향이 보입니다. AI에게 무엇을 물어볼지가 아니라, AI에게 무엇을 맡길지를 고민하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인데요.

고석태 대표님의 마무리 말씀이 이번 행사를 가장 잘 요약해 주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AI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집중했다면, GenAI 2.0 시대에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보다 본질적이고 실질적인 목표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반년 전 비전으로 말씀드렸던 것들이 하나씩 고객의 현장에서 검증된 이야기로 돌아온 것이, 준비한 저희에게도 무척 뜻깊었습니다. 제논은 이번에 공유드린 로드맵을 따라 하반기에도 GenAI 2.0 시대를 여는 여정을 계속해 나가려고 하는데요. 요양 환경 현장으로 들어갈 젠피의 다음 소식도, 더 많은 기업의 업무를 완결하게 될 원에이전트의 발전도 차근차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올해 연말, 여섯 번째 AI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다시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때는 또 어떤 성과를 나눠드릴 수 있을지,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