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지난해 생성형 AI를 써보지 않은 기업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약 80%가 생성형 AI 도입을 시도했다. 그런데 올해 경영 회의에서 "그래서 그것이 우리 업무를 무엇을 바꿨는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답할 수 있는 회사는 얼마나 될까. 실제 상용 서비스로 안착한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100곳이 시도해 5곳만 살아남은 셈이다.
이 간극의 이유로 흔히 세 가지가 꼽힌다. 보안과 규제 때문에 폐쇄망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제약, 회사 안에 쌓인 문서와 자료를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지 못한 한계, 그럴듯하지만 틀린 답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다. 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생성형 AI가 채팅창 안의 '응답'에 머물렀을 뿐, 기업의 실제 업무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AI가 써준 초안은 결국 사람이 다시 고치고 확인해야 업무에 반영될 수 있었다. 편리한 보조 도구였지만, 일을 끝내주는 동료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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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 도입을 넘어선 전향적 자세다. 출발점은 성과를 재는 잣대를 바꾸는 일이다. 시범 도입(PoC)이 성공했는지, 답변 정확도가 몇 퍼센트인지로 AI의 성패를 판단하던 관성에서 벗어나, 처리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비용과 생산성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같은 업무 KPI로 눈을 돌려야 한다. 올해 AI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정확도' 항목을 '줄어든 처리 시간'으로 바꿔 써보는 것만으로도 조직의 질문이 달라진다.
2025년이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확인한 실험의 시대였다면, 2026년은 그 가능성을 기업의 핵심 업무와 투자 구조 안으로 얼마나 빠르고 과감하게 들여오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실행의 시대다. 실행하는 AI는 기업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이다. 준비된 조직만이 이 전환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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